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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by 세상은 나의 것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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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 ( Marriage Story, 2019)

1. 서로를 사랑했던 이유, 그리고 멀어진 시간

찰리와 니콜은 예술을 사랑하는 부부다. 연극 연출가인 찰리와 배우 니콜은 뉴욕에서 함께 예술을 만들어가며 사랑을 키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각자의 꿈과 기대는 조금씩 어긋난다. 니콜은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싶어 하고, 찰리는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아끼지만, 삶의 방향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혼은 사랑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는 현실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다. 고요하지만 단단히 무너지는 두 사람의 관계가 관객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2. 법정에서 부부가 아닌 적이 되어

이혼이라는 단어가 현실이 되는 순간, 부부는 서로에게서 가족이 아닌 '상대방'이 된다. 변호사들의 언어는 감정을 파고들고, 싸움은 법정의 논리로 이뤄진다. 특히, 아들을 누가 키울 것인지에 대한 갈등은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가 된다. 이 장면들에서 관객은 "이들이 과연 진짜 이혼을 원하는 걸까?" 하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눈물 대신 담담한 대사로, 비난 대신 이해로 구성된 이 장면들은 현실의 이별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여준다.

3. 이별의 방식으로 완성된 사랑

결혼이야기는 결국 ‘이별’이 아닌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이야기한다. 찰리와 니콜은 법적 부부는 아니지만, 아이의 부모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로 남는다. 영화의 마지막, 니콜이 찰리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들의 사랑은 끝났지만, 그 끝은 또 다른 형태의 애정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결혼 이야기의 정직한 감정선이다.

 

@ 관전포인트
"그녀는 늘 작은 공간에 맞춰 살았어요. 전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죠." – 찰리의 이 대사는 영화 전체를 꿰뚫는 슬픔과 후회를 담고 있다. 이별은 누구의 잘못이 아닌, 삶의 어긋남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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