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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나한테 ?? - 올드보이 (2003, 박찬욱 감독)

by 세상은 나의 것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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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나한테 ?? - 올드보이 ( 2003, 박찬욱 감독)

1. 감금된 시간, 그리고 질문의 시작

오대수는 이유도 모른 채 15년간 감금된다. TV로 세상을 보고, 만두만 먹으며 살아간다. 그는 풀려난 뒤 복수를 다짐하지만, 더 중요한 건 “왜?”라는 질문이다. 단순한 복수극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는 철저히 심리적인 미궁으로 관객을 끌고 간다. 오대수가 벗어날 수 없는 퍼즐과 미로, 그리고 무서운 진실이 점점 다가온다. ‘기억’과 ‘진실’의 관계에 대한 탐색이자, 자신이 알던 세계가 얼마나 허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조가 섬뜩하게 전개된다.

 

@관전포인트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될 것이다.”
이 명대사는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고립과 비극의 정조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2. 금기를 향한 복수의 그림자

‘올드보이’는 단순히 누군가를 죽이는 복수극이 아니다. 그 속에는 인간이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윤리적 금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우진의 복수는 기괴하면서도 철저히 계산된 결과물이고, 오대수는 그것에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스스로를 파괴한다. 두 사람의 복수는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인간의 복수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비인간적일 수 있는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금기의 선을 넘는 순간, 그 복수는 ‘성취’가 아닌 ‘파멸’임을 깨닫게 된다.

 

@관전포인트
고문 장면, 생낙지 장면 등 수많은 기행적인 장면들은 시각적 자극을 넘어서, 오대수의 무너지는 인간성과 통제되지 않는 분노를 그대로 상징한다.


3. 너는 누구인가 – 정체성의 해체

15년간 이름조차 잊히고, 기억이 뒤섞이고, 감정이 마비되는 상태. 오대수는 인간의 ‘정체성’이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만든다. 그는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친구였고, 남편이었지만, 감금 이후의 그는 그 어떤 사회적 지위나 관계도 갖지 못하는 인간으로 변화한다. 결국 그는 ‘말을 잃은 짐승’으로 퇴화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잃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존재가 된다.

 

@관전포인트
엔딩에서 오대수가 보여주는 마지막 표정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망각인지, 혹은 단순한 무너짐인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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